작성자 : LawPia (cy7@cy7.com) 조회수: 34149 , 줄수: 751
<합격기> 제10회 법무사시험 수석합격자 홍국자님의 수석합격기 - 반쯤은 미친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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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의 글은 제10회 법무사시험에서 여성최초 수석(평균 66.06)합격자 분이신 홍국자법무사님의 공부방법론입니다.

필자분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시고  중학교에 다니는 아드님이 계시는 주부(41) 분이십니다. 비법대 출신으로 시작하신지 2년9개월간의 공부를 통해 법무사시험에 수석합격 하신 이유를 아래의 글을 읽어 보시면 여러분들도  함께 공감하실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필자 분은 아줌마의 수다라는 차원에서 글을 해학적이고 경쾌하게 쓰셨지만, 운영자가 편집하는 중에도 많은 부분에서 공감하였으며 법무사 수험생활의 진수를 짧은 표현으로 전율스럽고 생생하게 전달하는 곳 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문체가 경쾌하다 하여 읽는분들도 경쾌하게만 보지마시고, 절제된 몇 글자 뒤에 숨어있는 열정 성실 노력 인내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운영자의 때늦은 요청에 바쁘신 중에도 수험생 분들을 위하여 원고료 없이 흔쾌히 글을 써주신 홍국자법무사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사업의 번창함을 기원드립니다.  


 

 

 

 

 

 

들어가며


합격한지 벌써 여러 달, 이 수기를 쓰는 지금 저는 실무연수생 신분입니다.

따라서 합격할 당시와는 조금 다른 기분, 다른 국면에 서 있는데요.
합격 당시에 흥분하여 재탕 삼탕 우려먹던 수험시기를 다시 생각해 보니 그 또한 그리운 한 때였던 것 같습니다.

제 얘기가 공부 중인 분들에게 조금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다시 한번 수다를 떨어보겠습니다.



 

1. 헌법

 

저는 태학관에서 헌법 강의를 제일 먼저 들었어요.
이는 법문외한이었던 제게 헌법이 가장 높은 법 취급을 받아 그리된 것입니다.

나중에 자연법이란 것도 알게 되었지만 사는 일이란 논리와 근거 없이 그냥 펼쳐지는 것, 어쩌면 리걸 마인드의 반대쪽에서 법학을 무슨 사랑학개론 쯤으로 여기고 법공부를 시작한 저에겐 더욱 그렇습니다.

그냥 살고 그냥 공부하다 보니 어느날 강의실 맨뒷자리에서 권영성 기본서, 채취주 요약집, 헌법판례집 따위를 펼쳐 놓고 앉아 있더란 말이지요.

거기서 영리하고 젊은 고시생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노라면 저는 잘못놓인 헌옷보퉁이 같은 느낌이 들곤하였어요.


이렇게 어리비리 하다가 마냥 늙은이가 되어가면 어쩌나. 법무사자격증이 공부 좀 한다고 그냥 생기는 것도 아니고 또한 자격증을 얻은들 그 후에 뭐 그리 좋은 세월이 있을까 그런 회의를 하면서 태학관에서 2002년 바람부는 겨울 두 달을 뭉개다가 갑자기 저는 공부 밖에 할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열심히 심각하게 두터운 책에 밑줄을 그어 가다가 헌법이 정치적 타협의 산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구요.

전망에 대한 갈등이나 망설임은 걸림돌만 될 뿐이라는 자각이 왔습니다.
장래야 어찌되었든 이제 법의 매력에 흠뻑 빠져서 돌아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헌법 제10조의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이뻐 죽겠고, 제11조 법 앞에서의 평등이 너무 멋있고, 제 128조의 개헌 당시 대통령의 중임 제한이 눈물겨웠습니다.

반쯤은 넋 나간 듯이 법을 사랑하기 시작한 것이지요.


이 두 달 동안의 헌법 공부는 소위 사시용으로 정도를 밟은 공부였습니다.
기본서 읽고 헌재판례 보고, 객관식 문제 풀고 OX 문제 풀고 이 때 한 공부가 초석이 되어 헌법 공부는 그 후 따로 다시 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법무사 헌법은 사실 조금 쉽지 않습니까?

 

 

 

2. 민법


학원에서 헌법을 듣는 동안 동무 하나 못 구했답니다.
원래 고시학원 근처가 삭막하잖아요.

짝꿍하고 잡담은 고사하고 강의시간 내내 다른 사람에게 방해 될까 질문도 못하고, 오로지 강단에 선 강사의 목소리만 일방적으로 듣는 방식.......

게다가 변변찮은 푼수에 아무도 끼워주지 않아서 혼자 빌빌거리다가, 부득이 민법은 집에서 듣는 동영상 강의(이하 ‘동강’이라 하겠습니다)를 선택했어요.
교재선택에 대해서는 로포미의 잦은 질문 게시판에서 얻은 정보에 의존했습니다.

제 주변엔 법 변두리엔 얼쩡거리는 사돈에 팔촌 하나 없이, 법에 대해선 그 때나 지금이나 제가 가장 가까운 인물이기 때문이지요...... 김준호 기본서와 오케이 고시에서 제공하는 유정 기본강의 가족법을 들었답니다.

 

처음엔 동산과 부동산을 왜 구분해야 하는지. 유실물은 임자 찾다가 없으면 주운 사람이 가지면 그만이고, 표류물은 건지는 사람이 임자지, 도대체 어떤 인간이 남의 집에 자기 집을 덧붙여 짓길래 부속물, 부합물 문제가 발생한 다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 지경의 법무식이었던 저도 꼬박 석 달 동안 민법을 들으면서 법도 자라는구나, 담쟁이처럼 더 많은 햇빛, 더 많은 영양분을 위해 가지를 뻗어가고, 살기 좋은 세상을 위해 변해가는구나, 생각하면서 민법 제2조 신의성실이 윤동주의 ‘서시’보다, 제103조 반사회질서의 법률행위가 김춘수의 ‘꽃’ 보다 더 아름답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민법은 광범위 하고 어렵고 중요하고 공부하는데 왕도가 없는 과목이랍니다.

동료들은 김형배기본서가 좋다, 지원림 기본서가 좋다, 하며 왈가왈부 하였지만, 저는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어느 책이든 장단점이 있고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니까요.

저는 엎어져서 잠 잘 때 흘린 침이 묻어 있는 나의 김준호 기본서를 지금도 좋아합니다.
어머니처럼 만만하고 다정한 느낌이랄까, 주관적인 선호도죠.

 

 

 

3. 형법


형법도 동강 이인규 기본강의를 들었습니다. 두 달 걸렸어요.
교재는 선택의 여지가 없음을 잘 아시지요?
이재상 총,각론 기본으로 하고 이인규 형법보충강의안으로 보충했습니다.


이렇게 헌,민,형에 일곱 달을 쏟아 부었는데 이것이 2차공부에 엄청난 도움이 되었답니다. 법무사공부전용 헌민형강의는, 2차까지 받쳐주지 못한다고 남들이 그러던 걸요.

시험이란 1차 단기간에 10번 합격해 보았자 2차까지 합격하지 못하면 말짱 황이지요.
학원주변의 싸구려 고시식당밥을 10년 동안 먹는 사람도 더러 있습니다.

 

 

 

4.실무법


저는 웬지 기본삼법 보다 실무법이 더 어려웠어요.

비송은 아리까리하고 상법 어음법은 무지하게 복잡하고
공탁법은 웬돈을 그리도 자주 법원에 갖다 맡겨야 한다는 것인지 원,

어쨌든 서울 법학원에서 제공하는 실무법 동영상 기본강의를 풀셋트로 들었답니다.
의도하지 않아도 저절로 강의하시는 선생님들의 교재를 택배로 구입했구요.


집에서, 단칸방에서 제사지낼 때만 쓰는 큰 상을 펼쳐놓고 귀에 이어폰을 끼고 동강 속에 빠져들면, 아이들(사내 놈들,억세 빠졌음)이 나대든가 말든가 법조문의 홍수 속에서 허우적댈 수 있었다는 것이 저에겐 참 큰 장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몰두의 황홀함, 집중의 쾌감, 이해하십니까?
이해하시는 분은 곧 합격하십니다(장담).

 

기본강의를 동강으로 끝낸 후2003년 3,4월 객관식 문제풀이 반을 수강하기 위해 봉천동 서울 법학원으로 진출하였습니다. 동강화면에 얼쩡거리는 뒤통수의 주인공들, 얼굴은 없고 목소리만 있는 질문자들과 실제로 어울려 공부하고 싶었구요.

무엇보다도 혼자 엉뚱한 샛길에서 방황하는 건 아닌지 하는 불안감이,... 고독이 몸부림칠 때 함께 술 한 잔 찌끄릴 수 있는 동료를 찾기 위한 진출이었습니다.


객관식 문제풀이반을 수강하면서 모의고사 시험도 빠짐없이 응시했습니다.

첫시험에선 평균 62점, 합격 커트라인과는 아득한 거리였지요.

낙담이 있었던 만큼 더 분발하게 하였습니다.

차차 다음시험에선 70, 73, 80점으로 고르게 평균점이 상승하다가
마지막 모의고사에선
86점 석차 10 등이었습니다.

조금씩 점수가 상승하였던 까닭에, 다른 수험생들 처럼 슬럼프에 빠지지 않고
언제나 희망에 가득 차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5. 2003년 7월 법무사 제10회 1차 시험


헌민형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어요. 상법도요. 만점 받은 과목도 있을 정도지요.

그런데 실무법은 인간이 제대로 풀 수 없도록 출제됩니다.
출제자의 의도, 질문의 핵심 이런 건 파악할 겨를도 없습니다.
강한 순발력으로, 읽어야 될 지문과 버려야 될 지문을 분별하면서 체크해 나가야 한답니다.

등기법 중 어떤 문제는 주어진 시험시간 모두를 쏟아 부어도 풀 수 없는 문제도 있었구요. 너무나 길어서 줄줄이 엮어 철길 만들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수 있을 만큼입니다.

히히. 공탁, 비송도 주어진 지문 길기로 따지면 등기법 못지 않아요.


그러면 이와 같은 장문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합니까?

학원에서 실시하는 모의고사란 모의고사 죄 응시하면서 순발력을 길러야 하구요.
조금 들여다 봐서, 해결 할 수 없는 문제는 잽싸게 포기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지나치게 깐깐하고 단정한 성격은 1차 시험 실무법에 해가 되는 걸 제가 몸소 목격하였습니다. 한 문제에 연연하다간 다른 문제 여럿을 놓치게 되는 것이지요.


1차 시험은 응시한 날 저녁에 자기 점수를 알 수 있습니다.
86점 정도 맞으면 합격했다고 보면 됩니다.
저는 88.5점을 맞았기 때문에 마음 놓고 2차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1차 준비하는 동안 하늘 같이 높아 보이던 2차생이 된거지요.
공부 시작한지 1년 6개월만입니다.

 

 



 

6. 민사소송법


이시윤기본서. 박승수부교재와 테이프로 민사소송법(이하 ‘민소’라 합니다) 정복에 나섰습니다.

2차 시험에 관해선 로포미에 정보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학원에서 만난 동료, 선배들이 위와 같은 교재를 추천하였습니다.


민소 엄청나게 어렵지요. 외래어 같다고 표현하는 친구도 있었어요.
이시윤 선생님께서 많은 내용을 한권에 응축시켜 놓아 처음엔 책 내용 해독하기도 빠듯합니다.

반면에 이 어려운 민소 내용을 박승수 선생님 정말 자세하게 설명해 주시구요.
직접 만드신 워크북은 민소 이해의 첩경입니다.
실강을 들으면 좋겠지만 테이프로도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2차 공부를 집에서 밥상 펴 놓고 한다는 건 품위(?) 문제잖아요.
동네의 평생학습관으로 책보따리 싸들고 나갔습니다.

학습관에서 공인중개사 공부하는 아줌마 부대들이
‘아줌마 주제에 저건 뭬야, 웬 늙은 사시생(?) 푼수 떨고 있네’ 이런 눈길로
저를 보면서 수군거리곤 했습니다만
제가 누굽니까. 하늘 같은 법무사 2차생이잖아요.

전국을 통틀어 300명 밖에 없는 2차생인데 희귀한 것 아닌가요?

내 옆에 앉은 것만으로 영광으로 알라 이렇게 시건방을 떨면서(속으로만) 공인중개사 공부하는 아줌마들 깔보면서(?), 야금야금 익혀나가던 민소, 모든 시험과목 중 가장 재밌고 달콤했습니다.

한꺼번에 다 보면 다음에 볼 것이 없어질까봐 아까울 지경이었습니다.

학습관에서 이제는 집으로 돌아가라는 방송이 나올 때까지 민소랑 엉켜 있다가
민소를 끌어 안고 집으로 돌아 오던 밤길이 지금도 그립습니다.


  자유심증주의를 시험에 나올 가능성이 희박하다 하여도 괜히 법조문을 통째 외고 다녔습니다.

길을 걷다가 문득 읊어보면 진짜 좋은 느낌이 들었어요.
이제는 사무실 차릴 궁리에 잊혀져간 나의 자유심증주의 제202조. 히히.

 

 


7.형사소송법


형소도 선택의 여지가 없지요.

이재상기본서, 신이철 단문집, 이름을 까먹은 어떤 변호사의 테잎으로 공부했는데 이 변호사 강의는 별로 안하고 지자랑만 너무 많이 하다가(어떨 때는 흥분까지 해가면서) 시간이 모자라 뒤의 증거파트를 하루에 몰아서 날려 버린 것이 괴씸해서, 제가 고의로 이름을 까먹었습니다.

그래도 이미 산 테잎이라 꾸역꾸역 듣고 기본서도 읽고  하다보니 형소가 만만해집디다.


민소를 공부한 뒤라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고, 분량도 민소의 삼분의 일 쯤 되는 것 같았어요. 재미도 민소보다 덜 하고 어수선한 과목이지요.

그러나 형소 너도 시험 과목, 내가 어설프게 공부할 수 있겠느냐.
한 달 가량 형사소송법만 달달 볶아주었답니다.

 

아! 참 2차 생동차 응시 얘길 잊었네요. 간단합니다.

1차 5지 선다형에 길든 머리로, 갑자기 주관식으로 전환하려니 그것이 미숙했던가 어리버리 하다가 전과목 과락입니다요. 전과목 과락! ㅋㅋㅋ
형사소송법은 시험문제가 뭔지도 파악을 못해서 3점.

 

 

 

8. 민법

 나의 손때와 침 자국에 얼룩진 김준호 기본서. 김종률, 송영곤 케이스집, 유정의 케이스의 맥을 무기로, 박승수 교재를 간간이 참고하면서 민법 2차를 공부했습니다.

 처음에 김종률 케이스에서 중요한 것을 발췌하여서 무조건 외운 후
한 시간 동안 디립다 써봤습니다.

그게 무식하기만 하고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도 이 방법으로 해제의 효과. 동시이행항변, 손해배상, 지명채권의 이중양도 등등 많은 것이 단문으로도 정리가 되었어요.

  서울 학원 모강반 2순환 부터 들었는데요.
처음 모의고사에선 모든 과목을 15, 16점 정도로 바닥을 기었구요.
어떨 때엔 제 답안지에 문제를 다시 파악하시라고 빨간 글씨로 써있기도 했습니다.
지진아 시절이었어요.

 그만큼은 괴롭고 까마득한 날들이었구요.

 그런데 2순환 부터 양상이 달라졌어요.

형소 여덟 번 모의고사에 여섯 번 수석 답안, 형법,민법 케이스에서도 반이상 수석답안을 만들었어요. 일취월장이죠, 지자랑하면 듣기 싫죠,

 그래도 남의 흉보기와 지자랑 하기 만큼 즐거운 일이 또 있을까요.
이리하여 저는 2차에서도 자신감을 얻었고, 비비꼬인 케이스는 화끈하게 풀어나가는 한편, 어디서 튈지 모르는 단문도 하나씩 정리해 나갔답니다.

 여기서 스터디 얘기 잠깐 할께요,

잘되는 스터디 별로 없습니다.
저도 다섯 명이 스터디랍시고 모여서 깨갱거리다가 두 달도 안되어서 찢어졌습니다.

공부깨나 한다는 사람들은 전부 머리가 좋고 잘나서 말씀들을 잘하기 때문에 서로 스터디를 둘러매고 가려는 방향이다르거든요.

연약한 스터디가 다섯 방향으로 잡아 당기는데 견딥니까. 찢어지지요. 중구난방으로 되다 종래에 서로 그래 너 잘났다 하면서 헤어집니다.

스터디는 딱 두 사람이 하면 좋습니다.
밥도 같이 먹고 커피도 마시면서 남의 흉도 좀 보고, 그날 정한 주제로 토론하고 제대로 외웠나 봐주면서, 간과한 부분 챙겨주면서 말이지요.
언니와 동생, 오빠와 동생, 누나와 동생, 이런 사이들 둘이서 말이지요.
니네 사귀니? 그런 말 들어가면서....외로움도 달래가면서....ㅋㅋㅋ 괜찮겠지요?

 

 

 9.형법

 이재상 기본서, 케이스집. 송헌철 교수사례집으로 공부합니다.
송헌철 교수 사례집 웃기고 재미있습니다. 각론 위주로 공부합니다.

서울 법학원 송춘근 선생님 강의는 꼭 권하고 싶은데요.
이 분께서 형법의 많은 양을 십분의 일로 확! 줄여주십니다.
그리고 법무사 시험에 맞게 판례를 해석해 주시고 답안 작성요령도 가르켜 주세요.

덕분에 민법이 오징어 통째로 뜯는 것이라고 한다면
형법은 오징어 다리 하나 뜯는 것 정도로 되어 버립니다.(비유가 좀 요상하죠? 알아서들 새기시길)

 

 

10. 등기법

 유석주기본서, 단문집만 보았습니다.

1차 때 지겹게 공부한 과목이고 범위도 별로 안 넓고 그래서 등기법을 푸대접 하였다가 혼났습니다.10회 2차에선 등기법이 죄다 불의타였거든요.

공무원 교재나, 사법연수원 교재를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선생님 책 깔끔하고 빠진 것이 없지만 그 책을 근간으로 하되
나머지 책들은 출제경향 파악용입니다.

 

 

11.서류작성

 이남철 민사서류작성, 유석주, 이용근 등기신청서류작성 교재로
시험치기 석 달 전부터 매일매일 써보면 됩니다.

미리 공부 할 필요가 없는 과목이지요. 미리 한다고 해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민법, 민소, 등기법 등이 어느 정도 경지에 올라야 해결 될 문제들이기 때문이지요.

서류작성은 상대적으로 쉬우면서 30점이 배정되어 있으므로 점수 확보하기 용이합니다.
석 달 전부터, 민사서류 일주일에 세 번, 등기서류 두 번 식으로 써보세요.
한 달 이면 정복 되구요, 두 달 되면 더 쓸 것이 없어져요.

 

 

12.출제 될 문제 예상 하기 (시험문제 찍기)

 책상 앞에 각 과목마다 그동안의 기출문제를 정리해서 붙여놓습니다.

공부하기 전에 한번 그 리스트들을 째려보고
엎어져 자다가 일어나서도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2차 공부기간 내내 그렇게 합니다.

처음에는 아무 느낌도 없는 제목의 나열이지만
공부 막바지에 이르면 나올 수 밖에 없는 문제들이 구체적으로 떠오릅니다.

제10회 시험에서 저는 기출문제를 바라 보는 것으로 부터 민법은  ‘상계’ 1순위, ‘동시이행항변’  2순위, ‘과실상계’ 3순위로 압축시킬 수 있었고 ‘해제의 효과’는  범위가 너무 넓음 등의 이유로 제외시켰습니다.

 형법은 범인도피은닉, 과실치사상, 무고죄, 명예훼손죄, 배임, 사기죄 상상적 경합 뜰 때 됐다는 느낌이 있었구요. 민소는 ‘임의적 당사자변경’이 소장쓰는 법무사 시험에 나올 가능성 농후하다고 생각 했구요.

형소는 말이지요 ‘공소장변경’의 취지가 피고인의 방어권 보장이잖아요. 법무사 시험은 주로 피고인 인권 관련 문제가 많았기 때문에 공소장변경 달달 외워 두었습니다.

 그런데 등기법이 문제였는데요. 큰문제 작은문제 신청서류 까지 죄 예상 밖의 문제였어요. 기본서 읽을 때 ‘대지권등기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건물이 6,70% 집합건물이기 때문에 소홀이 할 수 없겠다‘ 생각하기는 했는데 모두들 아직 때가 이르다고 하는 바람에 정리하지는못했지요.

등기법 때문에 시험치고 나서 날마다 꿈을 꾸었답니다. 하룻밤에는 합격하는 꿈, 다음날에는 떨어지는 꿈을......

어떻든 기출문제를 노려보면 어떤 문제가 나올지 머리 속에 그려집니다. 신기하지요?

 

 

13. 제10회 법무사 2차 시험

 위에 언급했듯이 1,2,3교시는 예상했던 문제가 나왔기 때문에 그대로 엎어져서 갈기는 것으로 끝냈습니다.

모의고사를 여러 번 봤으므로, 시간 안배도 기가 막히게 해서, 종 울리자 펜 놓는 식으로 박자가 딱 맞아 떨어졌습니다.

4교시 등기법 시간에는 집합건물법을 배부해줬는데요.
앞에서 부터 한숨 소리가 도미노 처럼 흘러나왔습니다. 모두 불의타였던 것이지요

그러나 제대로 정리하진 않았어도 시간이 흐르고 골머리를 짜다보니 뭔가 짜지는 것이 있더라구요. 기본서의 내용이 희미하게 하나씩 하나씩 되살아나구요. 그것 들을 어떻게 써 나가야 할 지 지도가 그려지더라구요. 그렇게 위기를 넘겼습니다.

 연세대에서 시험을 봤는데요. 시험 끝나고, 불의타가 황당해서 연세대 앞 감자탕 집에서 동료랑 소주시켜 놓고 마시면서 울었답니다.

 

 

14. 합격자 발표

 시험 후 발표까지 약 두 달 가량 피 말리는 시간입니다.

앉지도 서지도 못하는 때죠. 공부할 때보다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머리 속으로 점수 조합하는 것이 일입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머리 속으로 떨어졌다 합격하곤 합니다.
떨어졌을 때 불합격한 자신을 상상하며 낙담한 마음 달래기,
시험포기하고 다른 길 가는 상상이 정말 견디기 어려웠어요.

 12월 15일 자정이었어요.

1,2,3,과목 신경 안 쓰고, 등기법이 신청서류 제외하고, 만일 33점 이상이면 합격이다.
이렇게 맘먹고 ARS 전화를 돌렸습니다.

예상 밖으로 높은 점수들,
등기법, 웬수 같은 등기법, 49.5.
평균. 66.06 귀하가 수석 합격이라는군요.
당락을 걱정하던 제가 일등이란 것 아닙니까.

법무사 공부 기간 총 2년 9개월의 결과 입니다.

비법학도이며 나이도 많고 게다가 어머니인 제가
좋은 성적으로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진심으로 법을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공부방법론이나 교재, 강의를 가리지 않고 그저 법공부 그 자체를 즐겼기 때문입니다.

제가 그렇게도 좋아했던 민소가 70점 만점에 69.5 였다니까요.

그리고 가장 푸대접했던 등기법 점수가 제일 바닥이구요.
조금 아껴줬던 형법, 형소가 두 번째로 낮은 점수였어요.
얼마나 명백한 증거인가요?

 이 글을 읽으시는 수험생님,
공부를 사랑하세요. 반쯤은 미친 듯이.....

 

 

나가기

 많은 분들이 법무사의 장래가 어둡다고 걱정합니다.
시험공부 하시는 분들도 공부하다 말고 열내면서 토론합니다.
이미 공부의 길로 들어섰으면 그저 공부만 하는 것이 장땡이지요.

어차피 내팽개치지도 못할 마누라 흠잡지 말고 끝까지 가보는 겁니다.
법무사의 어두운 장래야 여러분들이 합격하신 후에 밝게 만드는 데 일조하시면 되잖아요.

 전 지금 법무삽니다.

법무사 되어보니 할 만하군요.
투자한 세월 전혀 아깝지 않구요.
요샌 양복 입고 거들먹(?)거리고 다닙니다.

저를 만나면 허리를 90도 각도로 꺾으며 인사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옛날에 법무사 아닐 때 있을 법이나 한 현상인가요.

법무사가 ‘별거’ 아니라고 무시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특히 사시공부 경력 오래된 분들이 그러지요. 개의치 마시고 공부하세요.

법무사 되어보니 법무사 ‘별거’ 맞습니다.
돈벌 기회, 헌신할 기회,다른 어떤자격증 보다 많은 것 같습디다.  

 지금 이 아줌마 법무사에게 여러 은행에서 저금리로 돈 좀 꿔 가시라고 난리네요.
전 이제 사업자금 꾸러 나가 봐야겠네요.

수다가 길었죠? 휘리릭~~~~~

 

                                                          2005년    5월  7일

                                                                  홍   국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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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08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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